혁신을 잃은 브라우저 시장
사람들의 브라우저를 확인해 보면 거의 대부분 크롬입니다. 크롬 외에도 많은 사파리, 엣지 파이어폭스 등 수많은 브라우저가 있지만 특정 기능의 최적화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크롬을 쓰길 마련이죠.

통계상으로 크롬의 전 세계 점유율은 약 63.3%. 브라우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시피 합니다. 과연 이게 크롬이 월등히 더 뛰어나서일까요? 사실 다른 브라우저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. 이들 간의 차이는 어떤 기능에 중점을 두었냐 정도일 뿐입니다.
장기간 독점하고 있는 크롬, 멈춰버린 브라우저 간의 경쟁. 그렇게 브라우저 시장은 한동안 동력을 잃었습니다.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상황을 뒤엎고자 브라우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.
신규 브라우저 3인방
최근에 핫한 브라우저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. SigmaOS, Arc, Mirror가 그 주인공입니다.
기존 브라우저로의 형태로는 탭 정리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일까요? 세 개의 브라우저는 특이하게도 모두 세로 탭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. 얼핏 보기엔 비슷한 이들, ‘정보 정리가 얼마나 잘 되냐’를 기준으로 하나씩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.
SigmaOS
SigmaOS는 ‘탭 > 탭 그룹’ 두 단계로 2단계로 나누어 정리하도록 유도합니다. 여기에 비슷한 주제의 탭 끼리는 태그를 통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.

한 가지 특이한 점은 탭을 Todo List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. 작업이 끝난 탭은 ‘Mark as done’을 클릭해 탭 목록에서 지우도록 하는 것이죠.
Arc
Arc는 3Depth로 나누어 탭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. 탭 > 탭을 정리한 서브폴더 > 서브폴더를 정리한 폴더 이렇게 3단계로 나누는 거죠. 모아둔 모든 탭 들은 ‘Space’메뉴에서 메모 형식으로 한눈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.

또한 ‘이젤’이라는 기능을 통해 메모, 이미지, 단순 스케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정리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. 단순 웹사이트뿐만 웹 서핑을 하며 보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모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지요.
Mirror
Mirror는 한 단계 더 나아가 4Depth로 탭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. 탭 > 탭을 묶은 탭 그룹 > 탭 그룹을 묶은 세션 > 세션을 묶은 워크스페이스 이런 식으로 구분됩니다. 또 하나 Mirror의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‘홈’화면이 있다는 것입니다.

뿐만 아니라 Mirror도 Arc와 마찬가지로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노트 및 파일까지 한곳에 담아둘 수 있습니다. 원하는 세션 하나를 클릭하면 그곳에 웹사이트, 파일, 노트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거죠.
종합 평가
새로운 브라우저 3인방을 ‘정보 정리’ 기준으로 평가해 봤을 때 Mirror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.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
- 다른 두 브라우저보다 탭을 더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다.
- 홈 화면이 별도로 있어서 정리된 탭 목록을 한눈에 보기 편하다.
- 웹 사이트뿐만 아니라 노트 및 파일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
아직까지 확장 프로그램 같은 자잘한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만, 정보를 정리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는 최적의 브라우저라고 생각됩니다. 평소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 혹은 레퍼런스를 많이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기존에 쓰던 브라우저 대신 Mirror를 써보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